2022년 상반기를 회고하며

2022. 7. 25.

처음으로 개발을 일로써 시작한 2022년이 벌써 절반이나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더욱 뜻깊고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회고를 남기고자 합니다.

취업

작년인 2021년에 우아한테크코스 3기를 수료하고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2022년 1월 4일부터 우아한형제들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하자마자 새로운 사내 서비스의 개발을 시작했고, 7월 초에 성공적으로 런칭했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회사가 일하기 좋은 문화와 환경을 지속해서 개선해주고 지키려고 해준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같은 팀에서 일하는 사수분의 모습이었습니다. 제 실수로 개발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때, 팀원에게 잘못을 전가하지 않고 팀이나 프로세스에서 문제를 찾는 자세 덕분에 팀원들을 신뢰하고 의지하면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일하면서 좋지 않은 습관이나 행동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많이 받은 덕분에, 처음 일할 때보다 더 편하게 일하는 중입니다.

일을 시작하고 나서, 개발을 잘하는 것과 일을 잘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을 한다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상태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센스”가 필요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팀원이 내 작업이 선행되어야 진행할 수 있는 작업이 있을 때, 해당 작업의 우선순위를 높여서 먼저 진행하는 것입니다. 만약 해당 작업이 생각보다 어렵거나 오래 걸릴 것 같다면, 현재 작업 상황을 팀원들에게 꾸준히 질문하고 공유하면서 작업을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개발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일을 잘해야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택근무

현재 주 1회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는 중인데요. 집에서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일하다가 일주일에 한 번 회사에 출근하며 리프레시할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입사했을 때는 회사에 출근하지 못해 아쉬워했었는데… 재택근무는 생각보다 좋더라고요 😓

force push는 신중하게

“내가 설마 git에서 사고를 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과 함께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GitLab CI를 적용하기 위해 .gitlab-ci.yml를 수없이 수정하고 커밋하고 푸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불필요한 커밋 메시지 기록이 너무 많아서 이를 정리하고 싶어서 git rebase -i로 불필요한 커밋을 drop하고 메인 브랜치에 force push를 진행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다른 분들이 작업하던 브랜치에서 HEAD를 찾지 못하면서 정상적으로 메인 브랜치에 머지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고, 중간에 작업한 코드가 모두 날아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후 코드가 날아가지 않도록 사수분이 잘 수습해주셨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는 git 레포지토리에서 rebase와 force push는 꼭 여러 번 확인받고 신중하게 진행하자는 교훈을 다시금 새겼습니다.

사내 발표

Lerna 모노레포로 구성된 프로젝트를 GitLab CI/CD를 구성하여 자동으로 배포했던 경험을 가지고 사내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GitLab CI/CD를 구성하기 위해서 사내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 설정 파일을 작성하는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우아콘까지는 아니지만, 열심히 발표를 준비해서 사내 발표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네요. 다음에는 우아콘에서도 한 번 발표를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대학교 졸업 (예정)

2015년에 입학했던 대학교를 긴긴 시간이 지난 끝에 드디어 졸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한 학기는 회사에 다니면서 전공필수 강의 하나와 졸업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했습니다. 전공필수 강의는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 조별 과제도 3번이나 수행해야 했기에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그래도 무사히 학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프런 심야 FE

https://www.inflearn.com/pages/midnight-fe

인프런에서 열어주셨던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네트워킹 데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가 많이 없었는데, 간만에 이런 행사가 열려서 반가웠습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게 많았는지 행사 이후에 같은 조에 계셨던 분들과 따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 재밌었어요!

커피

저는 커피를 취미로 하고 있어서 그만큼 카페 탐방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이번 상반기에 마셨던 커피 중에 가장 맛있었던 커피는 부산의 블랙업 커피에서 마셨던 콜롬비아 파라이소92 로즈 부케 핑크 버번이었습니다. 달콤한 장미향이 정말 선명하게 느껴져서 충격적인 맛이었어요.

콜롬비아 파라이소92 로즈 부케 핑크 버번 커피
충격적일 정도로 맛있었던 커피

자주 마셨던 커피는 커피라디오에서 로스팅한 콜롬비아 엘 파라이소 리치 피치였습니다. 더운 날에 시원하게 내려 마시기 좋은 원두로 원두 이름처럼 리치와 복숭아 맛이 좋은 커피라 만약에 카페에서 눈에 띄신다면 꼭 마셔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기타

정리되지 않은 자잘한 생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좋았으면서도 아쉬웠던 점은 사수분이 정말 많은 부분을 커버해주셔서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는 점. 직접 다른 부서와 커뮤니케이션하고 일정이나 프로젝트 구조에 대해서 고민할 기회가 조금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혹은, 내가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았다거나.
  • 브랜드가 공고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한다. 프론트엔드 개발자이기 때문에 블로그를 좀 더 예쁘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지만, 우선 글부터 열심히 쓰고 리뉴얼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음에는 Next.js와 CMS를 붙여서 만들어보고 싶다. SVG 애니메이션도 좀 추가하고.
  • 모르는 게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물어보자. 커뮤니케이션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최대한 많이 대화하고, 최대한 많이 이야기하고, 최대한 의견을 많이 물어보고 조율하자.
  • 그런 의미에서 회고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를 칭찬하면서 보상을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회사 입장에서 기술적으로 연마하고 블로그를 관리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과정은 나뿐만 아니라 회사에도 경쟁력이 생기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는 뜻이라는 것을 더 실감했다.

하반기에는?

하반기에는 다음의 일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 이력서 업데이트: 취업 전과 후의 생각이 많이 바뀐 만큼 새로운 내용으로 이력서를 작성해보고 싶습니다.
  • 책 읽기: 지금은 함수형 자바스크립트 프로그래밍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 강의 듣기: three.js에 관심이 생겨서 관련 강의를 한 번 수강해보려 합니다.
  • 사이드 프로젝트 및 개발 동아리 들어가기

심문성

심문성

커피를 유별나게 좋아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입니다.